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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베를린 연설...“DJ·노무현 계승 발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구 베를린 시청 Bear Hall에서 열린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통일 등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독일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옛 베를린시청에서 열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소개하고, 북한을 향해 몇 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에게 독일 통일의 경험은 통일에 이르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라며 평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의 통일 과정에 있어서 “비정치적인 민간교류가 정치 이념의 빗장을 풀었고, 국제사회의 협력이 바탕이 되어 튼튼한 안보를 확보하고, 양독관계에 대한 지지를 보장받았다”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정당을 초월한 협력이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과 노무현 대통령의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선 두 정부의 노력을 계승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의 이번 선택은 무모하다. 국제사회의 응징을 자초했다”라며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돕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 조선일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제재는 외교적 수단이며,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큰 방향에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함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고,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나의 구상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일, 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라며 “이제 북한이 결정할 일만 남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의지를, 북한이 매우 중대하고 긴급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기대하고 촉구합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소중한 합의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거나 깨져서는 안 된다”라며 “남북 합의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핵문제가 진전되고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한반도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이다”라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해야만 하는 시급한 인도적 문제”라고 역설하며 ‘10.4 정상선언’ 10주년이자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인 오는 10월 4일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할 것과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할 것을 북한에 제안했다.

또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IOC에서 협조를 약속한 만큼 북한이 참가하여 ‘평화 올림픽’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라며 “핵 문제와 평화협정을 포함해 남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7일부터 베를린을 떠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함부르크로 향한다. 이곳에서 한·미·일 정상 만찬회담을 갖고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미혜 기자  mihye08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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