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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크루즈 韓입항금지로 연내 300항차 중단…100만명 못온다

'손실 막대한' 中선사·여행사도 "중국 당국에 의견 전달"

▲인적 끊긴 톈진항 국제여객터미널 ⓒ연합뉴스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에 나선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선의 한국 입항금지 조치로 연말까지 300항차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운송 차질만 100만명에 달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업계에도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 경제적 타격을 주겠다는 중국 당국의 발상이 자국 업계마저 힘들게 만들면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정웨이항 중국교통운수협회 크루즈지부 상무부회장 겸 비서장은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3회 중국 크루즈 정상포럼에서 지난 15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한국 정박을 취소한 중국 내 크루즈 선사의 운항 편수가 300항차로 운송객으로 따지면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크루즈 총괄 책임자가 공개 석상에서 한국행 크루즈를 지난 15일부터 중단했음을 시인했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으로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 말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이달 초에 구두로 내린 7대 지침은 지난 15일부터 단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관련 지침 어길시 엄벌 등이 포함됐다.

▲중국발 크루즈 부산항 기항 취소 ⓒ연합뉴스

이처럼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중국 내 크루즈 선사와 온·오프라인 여행사가 중국발 한국행 크루즈를 중단했으나 내부 손실이 커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웨이항 비서장은 당시 포럼에서 "짧은 시간에 운항 노선과 고객의 수요를 많이 조정했으며 100만명의 관광객 감소에 대비하려다 보니 크루즈 선사의 판매 압력이 순식간에 가중돼 큰 손실을 감당하고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행사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교통운수협회 크루즈 지부가 관련 어려움을 접수하고 있고 중국 국가여유국과 교통부, 관영 매체 등에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다음에 이런 경우가 또 생기면 항공사처럼 항공편 취소 대신 감편하는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사드 문제가 불거진 뒤 국가여유국 등에서 지속해서 중국 여행업계와 크루즈 선사, 항공사들에 대해 한국행 취급을 줄이라고 압력을 가해왔는데 지난 15일 기점으로는 전면 중단을 지시함에 따라 내부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한국행 크루즈선을 통해 적지 않은 이익을 거둬오던 중국 선사와 여행사가 졸지에 날벼락을 맞은 데다 이 피해 또한 중국 당국이 보상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선사나 여행사들도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황금 노선인 한국이 빠진 데 따른 막대한 손해로 울고 싶은 심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크루즈선이 한국을 거치지 않으면서 한국 또한 피해가 크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800여만명 중에서 크루즈선을 이용한 방문객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와 로열 캐비리언, 프린세스 크루즈 등도 지난 15일부터 일제히 한국행 경유를 중단했으며 예약 취소자에겐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크루즈 산업의 경우 중국 관광객의 정박이 금지되면서 2천억원이 넘는 직접 피해가 예상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크루즈 선박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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