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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존립 목적 흔드는 정관 개정, 보수 교단들 통합 참여 불투명해 보여개정된 정관,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등 배격' 내용 빠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오늘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8-2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28-1차 임시총회의 건 ▲회원징계의 건 ▲종교개혁 500주년 사업의 건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제28-1차 임시총회는 오는 4월 7일 개최하기로 결의됐으며, 이어 회원 징계의 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 됐다.

징계 대상자로 알려진 김노아 목사에 대해 현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현재 김노아 목사와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재판부의 판결을 4월 7일 진행될 임시총회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회의 중 배부하여 임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했다.

탄원서의 주요 내용은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현재 한기총을 탈퇴한 교단들이 다시 본 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관 규정을 개정 작업 중이라며, 개정 작업이 원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재판에 대한 판결을 미뤄달라는 것이다.

또한, 이번 개정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본인은 다시 대표회장직에 선임될 여지가 없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서 김노아 목사 측은 '이영훈 목사의 제22대 대표회장 당선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이 없는 대표회장이 정관을 개정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재판부에 판결을 미뤄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되므로 추후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이영훈 목사가 소송에서 불리한 상황인 것 같다”며 “그래서 시간을 벌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노아 목사 측은 “이영훈 목사가 재판을 최대한 연기해 현재의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전 동의 없이 공개된 장소에서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자리 했던 임원들 또한 어리둥절한 상태로 서명을 하게 돼 많이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이다.

이번에 개정 작업 중인 정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개정되는 정관에 의하면 한기총은 3명의 대표회장 체제로 운영되는데, 대표회장을 상임회장 중에서 선임하게 된다.

대표회장 후보가 될 수 있는 상임회장은 예장합동, 통합, 대신, 기감, 기하성, 기성, 기침 에서 각 1인 그리고 군소교단 에서 2인으로 한 9인 이내로 구성하여, 상임회장단과 공동회장단에서 선출된 12명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동의를 얻어야 선출될 수 있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점은 추천위원회 중 9명이나 되는 상임회장단 자체가 대형교단들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군소교단들의 입지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며 이는 대형교단장들이 돌아가며 대표회장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에 충분해보인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난 3일 진행된 28-1차 회의 때까지만 해도 대표회장 후보가 될 수 있는 상임회장에 군소교단 또한 1인으로 하여 총 8인 이내로 되어 있던 정관을 거센 반발과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2주만에 2인으로 늘렸다. 하지만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또한, 이날 배부된 개정 정관에 대한 새로운 문제점이 제기됐다. 현재 개정된 7.7정관의 제3조(목적)을 보면 2013년 10월 10일 제24-7차 임원회에서 기존 한기총 정관을 개정하며 삽입됐던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처제, 동성연애를 배격하고'라는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협의가 이루어진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영훈 목사는 "한교총 7개 교단의 총무 목사님들과 협의된 내용이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예장 합동은 "공문이 온 것은 맞지만 총무님이 해외출장 중이므로 공식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고, 대신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이렇게 중요한 내용이라면 공문으로 받을 것이 아니라 모여서 합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과 기침은 "확인된 바가 아직까지 없고, 질문한 내용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쳐야 답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한기총 임원들 사이에서는 “이영훈 목사가 NCCK 대표회장을 역임하더니 슬그머니 한기총도 NCCK로 전락시키려 한다”며 “7.7정관을 빌미로 정통보수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 교단들이 모여 설립한 한기총을 자유주의 신앙과 통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현재 이영훈 목사는 7개 대형 교단장들과 통합을 추진 중인데, 교계의 대표적인 보수 교단인 합동과 대신, 침례 등 에서 과연 이를 묵과한 채 통합에 참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미혜 기자  mihye08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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