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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서 억울한 옥살이 200일] W노래방 종업원들은 박대통령에게 왜 탄원서를 썼나

한국은 유난히 찜통더위가 계속된다고 들었다. 멕시코는 한국의 초가을 날씨 같다. 하지만 수도인 멕시코시티 한인사회에는 200일 이상 계속되는 양아무개(38)씨의 억울한 옥살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더욱이 교민과 재외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야 할 대사관측이 무관심과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어 교민들은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씨가 체포되던 날 노래방 W에 함께 있던 종업원 5명 가운데 정아무개씨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외교부장관·경찰청장 앞으로 보낸 탄원서 전문을 소개한다. 정씨는 동료 4명, 그리고 양씨와 1월15일 밤 검찰에 연행돼 36시간 이상 외부와 차단된 채 고문과 협박 분위기에 방치돼 있었다. 정씨는 검찰에 찾아온 주한 멕시코대사관 이아무개 경찰영사의 설득으로 동료들과 멕시코 검찰이 허위로 작성한 스페인어로 된 진술서에 서명했다.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는 정씨는 경찰영사가 “진술서는 다시 쓰면 되니 우선 서명하면 된다”고 하자 이 말을 믿고 그대로 서명했다고 한다. 이같은 (멕시코 검찰이 허위로 사전에 작성한) 정씨 등 종업원의 진술서에 따라 양씨는 ‘정씨 등을 불법감금해 노동을 시킨 혐의’ 등으로 구속돼 수감 상태에서 법원의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탄원서는 2월1일 작성된 것이다.

친애하고 존경하는 대통령님, 외무부장관님. 경찰청장님께

저는 멕시코에 살고 있는 교민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려 합니다. 이번 조작된 사건의 피해자 5명 중 한명인 저는 검찰청에서 언어 하나 통하지 않는 나라에 36시간 이상을 감금당하였고, 더더욱 억울한 건 제가 하지도 않은 성매매 및 매춘을 했다는 그들이 만든 허위진술서에 서명을 강요당했다는 겁니다.

저 외의 다른 친구들도 허위로 조작된 진술서에 서명을 강요당하고 있었으며 정식 통역사도 없고 변호사도 없이 그렇게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며 폭행 협박 고문 등을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말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가닥 희망이라고 믿고 있었던 영사님이 오셨고 당연히 대한민국 자국민을 위해 오신 줄 알고 기뻐하고 있었는데 믿었던 영사님마저 저희에게 서명을 강요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약속하시길 진술서 5장 중 3장은 사실이 아니니 폐기하고 다시 정식대로 작성해 주신다고 약속하셨고 서명을 해야 정말 관련도 없는 양아무개씨도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저희는 영사님 말씀만 믿고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영사님이 저희랑 한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서명한 진술서(허위진술서)는 그대로 판사님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로 하여 저와 제 친구들은 매춘 아닌 매춘부가 되었고 양씨는 어이없게 악덕 포주가 되어 구치소에 수감중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외무부장관님, 경찰청장님 정말 너무너무 억울해서 그럽니다. 2016년 새해부터 대한민국 국민이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되는 줄 알았다면 정말로 저는 서명을 안 했을 겁니다. 말 한마디 안 통하는 타지에서 영사님 말씀만 믿고 서명 한번 잘못한 거에 이런 무시무시한 사태가 벌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존경하고 친애하는 대통령님, 외무부장관님, 경찰청장님!

너무너무 바쁘시다는 거 압니다. 그렇지만 한번만 딱 한번만이라도 이번 사건을 면밀히 훑어봐 주셨음 합니다. 아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말 춥고 무서운 곳에서 한 한국여성이 무서움에 억울함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정말 정말 간곡히 부탁 또 부탁드립니다. 타국에서 자국민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 친애하는 대통령님, 외무부장관님, 경찰청장님도 원치 않으실 거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2016년 2월1일 정OO 드림

나는 이곳 멕시코시티에서 30년 동안 사업을 하고 있다. 열심히, 성실히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공동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멕시코 사회가 치안 등 법질서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럴수록 공신력과 공공성을 지닌 대사관과 본국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양씨의 억울한 옥살이에 사업을 하는 내가 굳이 나선 것은 비정상인 것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사업도, 외교도 모두 모래성이나 다름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기 교민사회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비정상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아시아엔=멕시코시티/홍금표 ‘판 트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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