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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강태공 70세에 주문왕을 만나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서백(西伯)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에서 곧은 낚시를 하고 있는 노인을 만나 물었다. "어른은 낚시바늘이 없는데 무슨 고기를 낚으려는 것이오?”“나는 물고기가 아니라 천하라는 고기를 낚으려는 중이오."서백은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노인의 학식이 탁월하여 가히 천하를 논할 사람임을 알았다. 서백은 천하를 낚으려 한다는 그 노인을 모셔다가 아들 발(發)의 스승으로 삼았다. 발이 주(周)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이며, 그의 아버지 서백이 나중에 문왕(文王)에 봉해진다.

천하를 논하는 강태공과 주나라 무왕

무왕을 도와 주나라를 창업한 노인의 성은 강(姜)이요 이름은 여상(呂尙)이며, 바로 우리가 강태공(姜太公)이라 부르는 사람이다. 주(周)나라 창업의 일등공신인 여상 강태공은 나중에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해지며, 마침내 한 시대를 풍미할 만큼 입신양명(立身揚名)하게 되는데, 곧은 낚시를 하던 시절에는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궁핍한 가장이었을 뿐이었다.

여상의 아내 마씨(馬氏)는 굶기를 밥먹듯하는 곤고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고 말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남편이 제나라의 임금이 되자 찾아와서 말했다."굶어 죽을 수 없어서 떠났던 것이오. 이제 입신양명했으니 신첩을 받아 주소서?" 그러자 여상은 물그릇을 들어 마당에 엎지른 다음 말했다."쏟아진 물을 다시 그릇에 담아온다면 내가 그대를 받아 드리리다.” 그러나 어찌 엎지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대성통곡하는 아내에게 여상은 조용히 말했다."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법이오.“ 여기서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覆(뒤집힐 복) 水(물 수) 不(아닐 불) 返(돌이킬 반) 盆(동이 분)이니, 한번 뒤집힌 물은 동이로 되돌려 놓을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물만 그렇겠는가. 곧 한번 행한 일은 되돌릴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후회하지 않도록 사려(思慮)깊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쓰는 고사성어(故事成語)다.아니 불(不)자는 도리질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며, 뒤에 'ㄷ,ㅈ'을 첫소리로 하는 글자가 오면 '부'로 발음한다. 부도(不渡), 부동(不同)등과 부정(不情), 부재(不在)로 읽고 나머지는 다 '불'로 읽는다. .돌이킬 반(返)은 영어론 return이지만 reply이의 뜻으로도 쓴다. 동이 분(盆)은 작은 물그릇이다.

일본인들은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데 이것을 분경(盆景)이라 한다. Small garden이 바로 분경이다. 한 번 잘못된 일은 고치기가 어렵다. 아니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그러니 무엇이든 행동에 옮길 때는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떠나면 돌이킬 수 없어진다.

부부가 해로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참고 또 참고 또 참은 결과로 얻는 것이다. 지금까지 잘 참았는데, 이 자리에서 있을 때 잘 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해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다.

뉴스타겟  isa05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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