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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제66회 정기총회, 첫 여성 대표회장 유영희 목사 추대
▲NCCK 제66회 정기총회 개회예배 사회를 맡은 최기학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0일 서울 신수동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신수동측) 총회회관에서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라는 주제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표회장과 신임총무를 선출했다. 

NCCK는 지난해 첫 외국인 대표회장인 암브로시오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를 선출한데 이어 올해는 첫 여성 대표회장으로 유영희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 추대했다.

유 목사는 취임사에서 "임기동안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성실한 일꾼이 되겠다"며, "에큐메니칼 운동, 정의와 평화, 화해와 사랑, 평화통일, 종교개혁 계승 등을 위한 섬김과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신임 대표회장 외에도 임기 4년의 신임 총무 또한 선출했다. 신임총무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홍정 목사가 선출됐다.

이홍정 목사는 취임사를 전하며 "오늘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한 신앙의 투쟁은, 사랑과 평화를 위한 용기와 함께, 회개와 용서를 통한 치유와 화해의 영성과 전략을 요청하고 있다"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비상결사체와도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NCCK는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총회 선언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선언문 초안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을 기념하는 2017년도 아쉬움 가운데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기념하는 일만으로는 부족한, 막중한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500년 전의 사건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보다 더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합니다.

지배와 피지배의 도식이 지배하던 시대에 루터가 외친 '만인사제직'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근대적 사고와 그 맥락이 같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중세는 근대사회로 급격히 전환되었습니다. 루터의 95개조 역시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종교적 위계체계 안에 가두는 교회의 부조리를 고발하였습니다. 루터가 비판한 면벌부는 은총의 수혜에도 빈부 사이의 차별을 전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기독교는 성과 속을 망라한 차별의 체계, 위계의 체계였습니다. 흔히 '종교개혁'이라고 부르지만, 당시 종교개혁은 교회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개혁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종교개혁을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과 자유'의 주창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개혁은 종교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이 별개일 수 없습니다. 종교와 사회는 별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종교는 사회에 대해서, 사회는 종교에 대해서 개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NCCK를 비롯해서 많은 종교단체와 종교인들이 사회적 불의 개혁을 요구할 때, 어떤 이들은 '정교분리'를 내세우며 정당한 저항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배 권력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즐겨 쓰던 수단이었으며, 정의로운 비판과 요구를 묵살하기 위한 강변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오늘의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사회적으로 공공성과 신뢰성을 상실하여, 이제 그 누구도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종교인 납세정책에 대한 저항이 대단히 중요한 교회의 현안이 되었고, 교회 일각은 한국사회 혐오문화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게다가 종교개혁 500주년의 이 시기에, 아버지가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이른바 교회 세습은 급기야 최근에 온 사회와 언론의 주목과 지탄을 받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리스도인', '기독교인'은 부끄러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에 제66회 총회로 모인 우리는 고백하고 선언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나면서, 한국교회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모임과 단체가 종교개혁을 토론하고, 개혁과제를 선포하고,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대형집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포함한 한국교회의 '종교개혁'은 성서의 말씀대로 다만 "요란한 꽹과리"였으며, 가슴을 찢지 않고 옷만 찢는데 지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종교개혁'이라는 말이 우리의 치부를 덮고 가리는 수사에 불과하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회를 향한 개혁의 외침은 교회로 다시 돌아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둠이 짙었을 때가 새벽이 시작되는 때임을 압니다. 우리의 신앙은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프로테스탄트 '저항하는 자'들의 후예입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어둠과 절망에 저항해야 합니다. 그러나 먼저 우리 자신의 어둠과 절망에 대해 저항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더욱 더 큰 개혁의 산고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 고통만큼 교회의 희망도 커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참다운 개혁으로 교회가 가난한 이웃이 고통 받는 곳, 차별과 억압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고 온 생태계를 가꾸어 샬롬을 이루는 그곳, 교회가 본래 있어야 하는 그 사랑의 자리에서 발견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년 11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6회 총회 대의원 일동

뉴스타겟  caleb@newstarg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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