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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면 생각나는 시

7월이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다. 이육사(李陸史)의 시 ‘청포도’이다. 7월을 노래한 시인도 많고 시도 많지만 이육사의 ‘청포도’만큼 7월을 실감나게 읊은 시는 드물 것이다.

이육사는 190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 자란 마을에 가면 이육사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고 그의 치열했던 삶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는 그냥 시인이 아니었다. 자신의 시 정신을 몸으로 살았던 행동하는 시인이었다. 독립운동으로 감옥을 드나들기만 17차례, 이육사란 이름도 그의 죄수번호가 264였기에 이를 따라 지은 이름이다. 결국 그는 해방을 한 해 앞둔 1944년에 감옥에서 눈을 감았다.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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